창세기 3장 12절, 히브리어 성경원문 단어 이해

וַיֹּ֖אמֶר הָֽאָדָ֑ם הָֽאִשָּׁה֙ אֲשֶׁ֣ר נָתַ֣תָּה עִמָּדִ֔י הִ֛וא נָֽתְנָה־לִּ֥י מִן־הָעֵ֖ץ וָאֹכֵֽל׃
바요메르 하아담 하이샤 아쉘 나타타 임마디 히 나트나-리 민 하에츠 바오헬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וַיֹּאמֶר (바요메르)
의미 : 그리고 그가 말했습니다
접속사 וַ-가 붙은 서사 전개형 동사로, 이야기 흐름을 “다음 장면으로 밀고 가는”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말을 했다는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응답이 시작되는 장면임을 표시합니다. 문맥상 아담이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려는 순간이며, 이후에 나오는 단어 선택들이 변명과 책임 전가의 구조를 만들어 갑니다.
הָאָדָם (하아담)
의미 : 그 사람, 아담입니다
정관사 הָ가 붙어 특정 인물로서의 ‘그 사람’을 가리킵니다. 여기서는 인류 일반이 아니라, 하나님께 질문을 받고 답하는 책임 주체로서의 아담이 강조됩니다. 이름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그 인간”이라는 대표성도 남아 있어, 타락 이후 인간의 전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הָאִשָּׁה (하이샤)
의미 : 그 여자, 그 아내입니다
정관사로 이미 등장한 인물임을 분명히 합니다. 창조 때는 ‘돕는 배필’의 의미로 주어진 존재였지만, 이 문맥에서는 아담의 말 속에서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대상”처럼 제시됩니다. 관계의 언어가 아니라 사건 처리의 언어로 바뀌어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אֲשֶׁר (아쉘)
의미 : ~하는 그, 관계를 이어주는 말입니다
관계대명사로 앞의 ‘여자’를 뒤의 설명과 단단히 연결합니다. 이 단어 자체는 중립적이지만, 문맥에서는 “여자를 설명하는 방식”이 곧 “책임을 연결하는 방식”이 됩니다. 즉 ‘그 여자’가 어떤 여자냐를 말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 다음에 오는 동사(주다)를 통해 하나님에게까지 책임의 화살을 이어 붙이는 역할을 합니다.
נָתַתָּה (나타타)
의미 : 당신이 주었습니다
동사 נָתַן(주다)의 완료형 2인칭 남성 단수로, 상대는 하나님입니다. 아담은 ‘여자가 나에게 주었다’ 이전에, ‘하나님이 그 여자를 주었다’는 말을 먼저 꺼냅니다. 문맥적으로 이는 죄의 원인을 “하나님이 주신 구조” 쪽으로 돌리는 매우 강한 말이 됩니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것을 문제의 출발점으로 삼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עִמָּדִי (임마디)
의미 : 나와 함께입니다
전치사 עִם(~와 함께)에 1인칭 단수 접미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단순히 “나 옆에”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도록”이라는 관계적 배치가 강조됩니다. 문맥에서 아담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두신 그 여자”라는 구조를 만들어, 자신의 범죄를 공동 조건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죄의 책임을 자기 내면이 아니라 관계 환경으로 이동시키는 언어입니다.
הִוא (히)
의미 : 그녀가, 그 여자가입니다
3인칭 여성 단수 대명사로 주어를 딱 찍어 줍니다. 아담의 말에서 행위 주체가 ‘나’에서 ‘그녀’로 넘어가는 전환점입니다. 문맥상 아담은 자신이 선택했고 손을 뻗었다는 흐름을 최소화하고, 여자가 준 사건을 중심에 놓습니다.
נָתְנָה־לִּי (나트나-리)
의미 : 그녀가 나에게 주었습니다
נָתְנָה는 ‘주었다’의 완료형 3인칭 여성 단수이고, לִּי는 ‘나에게’입니다. 아담은 자신을 적극적 범죄자가 아니라 “받은 사람”으로 배치합니다. 문맥적으로 책임의 무게가 ‘내가 취했다’가 아니라 ‘그녀가 주었다’에 실리도록 문장을 설계한 것입니다. 또한 완료형이므로 이미 끝난 사실로 단정하며, 변명의 근거를 사건화합니다.
מִן־הָעֵץ (민 하에츠)
의미 : 그 나무로부터입니다
전치사 מִן(~로부터)와 정관사 הָ가 붙은 ‘그 나무’입니다. ‘어떤 나무’가 아니라 하나님이 금하신 바로 그 나무를 가리킵니다. 문맥상 아담과 하와는 금지 대상을 정확히 알고 있었음을 전제합니다. 즉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도”의 범주에 놓이는 표현입니다.
וָאֹכֵל (바오헬)
의미 : 그래서 내가 먹었습니다
접속사 וָ와 1인칭 단수 동사 형태로 “결국 내 행위”가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문장 맨 끝에 배치되어, 앞의 긴 책임 전가 구조 뒤에 덧붙인 결론처럼 들립니다. 문맥적으로 아담은 ‘먹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인정이 중심이 되지 않도록 앞부분을 길게 구성합니다. 인정은 하지만 주도권은 최소화하는 고백의 형태입니다.